제가 해본 제주의 어떤 체험보다 가장 가치 있고 특색있는 체험 아니었나 싶어요! 시국이 시국인지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핫플은 피하고 싶었는데 노로오름은 저도 처음 듣고 정말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는 곳이겠더라고요. 저희 팀만 있어서 한적하고 온전히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트럭으로 트래킹 포인트까지 이동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모든 긴장감을 바람에 날려버리고 아이처럼 즐거워할 수 있었네요. 에어 샤워 제대로 했달까. 프로그램 시작으로 탁월한 스타트인 것 같아요. 숲도 오가는 사람 하나 없고 사람 발길이 잘 닿지 않아서 풀이 허벅지를 스치는 감각, 바람에 풀숲이 내는 풀파도 소리,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에 햇볕이 내는 다양한 색감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어요!

오름 트래킹은 로컬님이 섬세하게 저희 상태를 살펴주셔서 힘들 때 적당히 휴식도 가지면서 직접 만드신 유기농 레몬청 음료와 수제 귤 그릭요거트도 만들어주셔서 간식으로 먹었어요. 정말 저희는 숲의 기운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최대한 배려 해주셨던 게 최고였네요!

오름에 올라갔더니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서 구름 걷히는 걸 기다렸다 순간 나타나는 백록담도 빼꼼 봤는데 흘린 땀이 아깝지 않을 장관이었어요. 내려가서도 폭신한 돗자리를 깔아주셔서 몸은 땅에, 마음은 공중으로 보내는 명상도 했고 나무 사이에 해먹도 설치해주셔서 한참을 놀면서 숲의 기운을 온몸과 마음으로 흡수했네요ㅎㅎ

하산했더니 유기농 도시락이 준비되어있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웰컴 키트까지 마지막에 선물로 주셔서 완벽하게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힐링을 집까지 가져가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이런 체험은 여기 아니면 절대 할 수 없을 거 같고, 이런 프로그램도 로컬님 아니면 그 누구도 채울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완전 만족했습니다.
로컬의 매력과 가치는 흉내 내기도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특색있고 숨어있는 로컬의 매력을 많이 발굴해서 소개해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