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around]나를 위한 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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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우사 ⎯ 이한님 로컬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여행을 권합니다

나를 위한 일시정지




잔잔한 안개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품은 선흘리, 거문오름 아래에 위치한 빠우사 공간에서 이한님 로컬을 만났습니다. 강아지 빠우와 함께 다정한 인사로 우리를 맞아주었어요.


“‘선흘’이라는 마을 이름은 선할 ‘선’에 우뚝 솟을 ‘흘’을 써요. 이 이름이 저에게는 ‘진정한 나로 우뚝 선다’는 의미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요가와 명상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법을 함께 나누고 있어요.
머무는 동안 조금 더 편안해지고, 가벼워질 수 있도록 이곳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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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머물고 싶은 곳을 찾아서

제주에서의 삶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한 시기가 왔어요. 그즈음, 마음 한켠에 있던 ‘제주도 라이프’가 떠올랐죠.
제주에서 살아보려면 뭔가를 해야 하는데, 일반 직장인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려면 어떤 스킬이 필요할까 고민하면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시작하게 됐어요.
요가와 제주도, 너무 잘 어울리는 짝이라고 생각했죠(웃음).


제주에 대한 동경이 먼저였고,
요가는 그다음에 자연스럽게 연결된 거군요.

네, 남편한테 ‘내가 요가로 일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제주에서 살아보자’고 먼저 제안했어요. 그러던 중 지금의 공간을 보게 됐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다음 날 계약을 하고 오게 됐어요.
처음에는 요가 스튜디오로만 운영하고, 집은 제주 시내에 있었는데 1년 전부터는 이곳에서 생활까지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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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스튜디오로만 오가던 처음과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이 마을에 대한 애정이 훨씬 깊어졌어요. 특히 강아지 빠우 덕분에 마을을 더 자세히 보게 됐어요. 산책하면서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나무나 꽃, 집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침마다 새 소리가 달라지는 것도 느끼게 됐죠. 요즘엔 휘파람새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 작은 변화들이 재미있어요.


이탈리아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그 때의 경험이 제주 생활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이탈리아 생활은 너무 좋으면서도 아쉬움도 컸어요. 그때는 불평과 불만이 계속 있었어요. ‘인터넷이 느리네, 엘리베이터가 불편하네’ 같은 사소한 것부터 ‘이곳에서 지내고 나면 한국에서 어떻게 살지?’ 같은 불안감까지요. 그런데 그런 생각들에 휩쓸리다 보니 정작 그곳에서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어요.
제주에 내려올 때는 ‘이번에는 내 순간을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제주에서는 조금 더 ‘지금’에 머물러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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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인가요?

‘일시정지’라는 뜻의 빠우사 이름처럼,
일상에서 잠시 멈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남편이랑 연애를 오래 했는데, 연애하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날 떠날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잘 보이고 싶어서 집착하게 되기도 하고, 좋으면서도 뭔가 외롭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득, ‘상대방의 행동은 똑같은데 왜 내 마음은 매일 다를까?’ 하는 질문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러면서 내 감정을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정을 들여다본다’는 게 어렵게 느껴져요.
그걸 일상에서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대화를 나눌 때도 ‘내가 잘 말하고 있나?’ 같은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사실 지금 이 순간엔 잘하고 못하고가 없어요. 그냥 내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이 듣는 ‘순간’이 있을 뿐이죠.
명상을 통해 연습하는 건, ‘잘하고 있나?’, ‘이 말을 하는 게 맞나?’ 같은 불필요한 조급함을 내가 만들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생각에 반응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더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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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명상을 해보려고 한 적이 있어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어렵더라고요.

그 생각들이 떠오르는 걸 ‘알고 있다’는 게 명상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평소에는 우리가 생각이 떠오르는지도 모르고 그냥 반응해 버리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명상을 하면 머릿속이 텅 비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반대예요. 오히려 명상을 하면서 ‘아, 지금 내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게 핵심이에요.
생각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 연습을 하는 거죠. 그러면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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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혼자서 시작해보고 싶다면, 기본적인 안내와 따라해볼 수 있는 명상 방법을 소개하는 책,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를 추천해요. 천천히 읽으면서 따라해보시면 좋을 거예요.


온라인으로 참여해보는 아침 명상, 모닝 빠우사 





요가나 명상 수련을 매일 실천하시는 편인가요?

아침 명상 클래스인 ‘모닝 빠우사’로 참여자분들과 종종 아침 명상의 시간을 갖곤 해요. ‘수련’이라는 말이 명상이나 요가를 어렵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실은 일상에서 매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이면 돼요. 몸의 느낌이 어떤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를 가볍게 바라보는 거죠.


컬러 요가 클래스도 그것의 연장선인가요?

네, 컬러 요가는 빠우사의 시그니처 클래스예요. 전통적인 ‘만다라 명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요가와 연결했어요. 명상을 처음 하면, 눈을 감고 있는 게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명상으로 클래스를 시작해요. 색을 통해 감각을 직관적으로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내면을 바라볼 수 있죠.
그런 후에 요가를 하면서 몸을 충분히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요. 동작을 멋지게 하는 것보다, 몸의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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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러 가보고 싶은데…
제가 뻣뻣해서 괜찮을까요?

그게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요가를 유연한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멋진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내 몸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제가 안내드리는 요가는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많이 강조하고 안심을 시켜드려요.
그렇게 요가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육지에 돌아가서 요가원을 등록했다고 연락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선생님, 요가 시작했어요!’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 정말 기쁘죠.


몇 번씩 다시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네, 8~9번째 방문하신 분도 계세요. 육지에서 일부러 빠우사를 경험하러 오시는 거예요. 저는 그 이유가 단순히 수업이 좋아서라기보다, 이곳에서 무언가를 느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은 결국 자기 안의 전환을 위한 과정이잖아요. 일상에 돌아가서는 그 전환을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거죠. 한 번 클래스를 듣고 끝나는 것보다, 그 경험이 일상으로 이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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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우사만의 컬러요가 클래스 경험하기

브랜드,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많이 하시잖아요.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보통 어떻게 시작되나요?

대부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요. 제주에는 정말 개성 있고 멋진 분들이 많거든요. 숙소를 운영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시는 분도 계시고, 제주에서의 삶을 음악이나 예술로 풀어내는 분도 있죠.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거 같이 해보면 어떨까요?’ 제안드리기도 해요.


협업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공간과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단순히 프로그램을 끼워넣는 게 아니라, 공간이 가진 특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을 많이 써요. 제주 곳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공간과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연결을 계속 이어가는 게 좋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협업은 어떤 건가요?

최근에는 애월 카페 ‘콜체스’에서의 경험이 기억에 남아요. 실내에서 컬러 명상을 진행했는데, 오가는 손님들로 주위가 시끄러웠어요. 처음엔 신경이 쓰였지만,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어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연습이 곧 명상이니까요.
그런데 참여자분도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소리가 거슬렸는데, 그냥 듣다 보니 더 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고요. 그게 저에게도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그날 안개비가 살짝 내렸는데, 야외에서의 요가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았죠.
그런 순간들을 경험할 때마다, 공간과 사람이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정말 크다는 걸 다시금 느껴요. 앞으로도 다채로운 협업을 이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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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여행하는 분들이 빠우사를 찾을 때,
미리 알고 오면 더 좋을 만한 게 있을까요?

선흘리에서 하룻밤 머물러보셨으면 해요. 보통은 원데이클래스만 경험하고 바로 이동하시는데, 여기서 시간을 좀 더 보내면 마을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거든요. 마을 길을 산책하거나, 오름을 가거나, 동네 사장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그리고 날씨도 이곳의 중요한 요소예요. 다른 곳이 맑을 때 여긴 비가 오기도 하고, 안개도 자주 끼죠. 처음엔 저도 아쉬워했는데, 받아들이고 나니 선흘만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다가오더라고요. 이런 변화를 즐겨보시기를 추천해요.


요즘 새롭게 준비하는 기획이 있다고 들었어요.

‘빠우사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선흘리 여행을 구상하고 있어요. 단순히 여행지만 둘러보는 게 아니라, 내가 이곳에서 뭘 느끼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경험으로써의 여행이에요.
이를 위한 가이드 키트도 구상중인데요, 추천하는 장소에 가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예요. 여행이 내 안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바라보는 과정, 내면의 여행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나아가서는 이런 방식이 선흘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곳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요.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에요. ‘빠우사 체크인’이라는 해시태그도 그러한 메시지의 일환이에요. 일상에서 ‘지금 여기에 있다’는 감각을 느낄 때, 그 순간에 해시태그를 달아 기록하고, 공유하는 거죠.
반드시 좋은 미래나 특별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온전한 게 아니니까요.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계속해서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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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동네 강아지들과 눈을 맞추고, 가게 사장님과 안부를 나누는 소소한 순간들이 깊이 스며드는 선흘 마을. 이곳에서 이한님 로컬은 더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기를 바라며, 다양한 활동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과거나 미래에서는 뭔가를 찾을 수 없거든요. 왜냐하면 미래라는 게 ‘지금’으로 경험되잖아요. 그러니까 우린 ‘지금’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고, ‘지금’을 바라봐야 돼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나만의 속도로 흐르는 시간을 느껴보는 여행. 선흘에서 빠우사, 지금 일시정지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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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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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우사의 길 건너편 이웃, 근사한 티하우스.
목수 사장님의 손길이 닿은 단아한 공간으로,
깊은 맛의 차와 디저트까지 오감이 즐거워지는 곳.
빠우사 고객이라면 10% 할인까지!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69-8네이버 지도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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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감각에 집중해보는
일시정지의 시간.
고요하고 신비로운 선흘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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